문이 스물 일곱 살의 나이로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
그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. 내가 그와 처음 친구가
되었을 때 “자네가 가진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” 라고 물
었다. 그는 “아무것도 없어” 라고 말하면서 앉은 채로 두
손을 양쪽 바지주머니에 넣었다.
그런 면에서 문은 소중한 것을 하나 정도 만들 필요성
이 있다. 소중한 것이 없었으므로 하나쯤 만들어야만 하
는 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필요성이다. 그는 그의 조국
을 떠나올 때 이 같은 생각을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이
도시에 도착했다.
이 도시는 소중한 것이 없는 이들이 외롭게 지낼 수 있
는 그런 곳이다.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지금이라도 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