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/0
계용묵 - 백치 아다다
질그릇이 땅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고 들렸는데 마당 엔 아무도 없다. 부엌에 쥐가 들었나? 샛문을 열어 보려니까, 「아 아아 아이 아아 아야------.」 하는 소리가 뒤란 곁으로 들려 온다. 샛문을 열려던 박 씨는 뒷문을 밀었다. 장독대 밑 비스듬한 켠 아래 아다다가 입을 헤 벌리고 납작하니 엎뎌져 두 다리만을 힘없이 버지럭거리고 있다. 그리고, 머리 편으로 한 발쯤 나가선 깨어진 동이 조각이 질서 없이 너저분하게 된장 속에 묻혀 있다. 「아이구테나! 무슨 소린가 했더니! 이년이 동애를 또 잡았구나! 이년아, 너더러 된장 푸래든! 푸래?」 어머니는 딸이 어딘가 다쳤는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아 파하는 데 가는 동정심보다 깨어진 동이만이 아깝게 눈 에 보였던 것이다. 「어 어마! 아다아다 아다 아다------.」 모닥불을 뒤집어쓰는 듯한 끔직한 어머니의 음성을 또다